에소타 트위터를 채용한 오디언스 52의 특별판 본기는 2001년경에 생산되던 오디언스 52의 업버전 모델이다. 발표 당시의 인기를 감안해 그대로 단종시키는 것이 아깝다고 판단한 회사가, 덴마크에 있는 제품 개발팀에 의뢰해 한 단계 수준을 끌어올린 것이 바로 본기이다. 음질에 자부심을 느낀 메이커측은 이 제품에 오디언스 52의 특별판(SE)이란 상품명을 부여하고, 일부 하이 엔드 스피커 메이커가 고급 기종에서 채택하는 'Audience 52 SE' 란 알루미늄 플레이트를 만들어 스피커 뒷면에 붙였다. 업버전된 내용은 트위터와 우퍼를 차상위 기종인 콘투어 시리즈에 사용되던 유닛으로 한 단계 격상시키고, 그에 걸맞게 네트워크의 부품들도 고급으로 교체한 것이다. 즉 콘투어 5시리즈에 쓰이던 정평의 에소타트위터에 단단한 알루미늄 마운트를 장착시켜 사용하므로, 공명 등에서 오는 진동을 최소화했고, 우퍼도 콘투어 1.3 MK2에 사용하던 17W75로 교체했다. 네트워크도 정확한 유도전류를 제어할 수 있는 공심 코일을 채택했고, 또한 콘덴서나 저항도 특주품을 채용하여 주파수 불리도를 높였다. 다인오디오의 음질에 관해서는 대부분의 평론가들도 인정하는 바다. 취향에 따른 호불호는 있겠지만 그 탄탄한 실력만은 부인하지 않는다. 많은 하이엔드 제품들이 다인오디오제 유닛을 선호한다는 사실만으로도 입증된다. 소리가 투명하고 박력이 있다는 점이 다인오디오 스피커의 공통점이다. 고급 기종이 아닌 보급 기종에서도 이런 음에 대한 소신은 그대로 유지된다. 시청에는 마침 시청용으로 들어와 있던 사이러스의 CD 6 CD플레이어와 8 인티앰프가 이용되었다. 모차르트의 피아노 협주곡 제21번 제2악장에서 현들의 유려한 움직임이 잘 드러나지만, 그렇다고 절제되거나 분장된 소리가 아니고, 하고 싶은 이야기는 다 하고 있다. 야신타가 부른 샹송 '오텀 리브스'에서는 갈라지는 듯한 허스키 보이스가 섬세하게 살아난다. 핑크플로이드의 '스피크 투 미'에서는 스피커가 자신의 능력을 뽐내듯한 타악기의 음을 들려준다. 결론적으로 본기는 곱상하고 차분한 아다지오적인 연주보다는 좀더 박력이 넘치는 현장감의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일가견이 있는 것 같다. (최정민) 선입견과는 달리 푸근함이 느껴진다 다인오디오는 모델 체인지가 심한 편이다. 콘투어 시리즈에 익숙해지려 하자 곧바로 오디언스 시리즈가 선을 보이는 식이다. 사용자 입장에서는 짜증날 만한데도, 그럴 수 없는 것이 또한 다인오디오 스피커다. 결코 사운드가 실망을 주지 않기 때문이다. 어쨌거나 본기는 선진 기술에서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다인오디로가 만든 최신 북셀프형 모델이다. 시청에는 에이프릴 스텔로 A1300 MK2 인티앰프, 스텔로 CDA200 SE CD플레이 어 , DA200 DA컨버터를 사용했다. 먼저 들어본 곡은 레베카 피존의 '스패니시 할렘'이다. 중고역의 편안하고 따뜻한 느낌에 음영감이 더해진 충실한 음이다. '냉정'한 것으로 기억되는 다인오디오에 대한 필자의 인상과는 다르게 푸근함이 느껴진다. 모차르트의 피아노 협주곡 제21번의 제2악장을 들어보았다. 어떤 스피커라도 이 선율은 아름답게 울리지만, 본기로 듣는 모차르트는 각별하다. 현악기군과 목관악기의 하모니도 절묘하지만, 애상적으로 들리기 쉬운 피아노 선율이 온화한 울림 속에, 슬프기보다는 낭만적으로 전해졌다. 장영주가 연주하는 드보르자크의 바이올린 협주곡에서도 자칫 날카로움 때문에 귀를 거슬리기 일쑤인 바이올린이, 세밀하면서도 편안한 분위기로 다가오고 있다. 오케스트라의 반주 음을 여유 있게 표현하는 우퍼의 역할도 훌륭하다. 핑크 플로이드의 곡, '스피크투미'에서도 생생한 보컬과 터프한 저역의 재생이 소형 북셀프형 스피커치고는 압도적이다. 오디오 생활을 시작하려는 사람들에게 일착으로 추천하고 싶은 스피커다. (임강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