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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근한 옛 친구의 미덕으로 다인오디오를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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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즈도 나쁘지는 않고 클래식도 가리지를 않는다. 하이페츠의 바이올린 소품과 같은 소편성의 경우 소형스피커 같은 세밀하고 아기자기한 면모도 보여주고, <투티>와 같은 오케스트라의 쇼 케이스 음반의 대편성에서는 돌변하여 대형기로의 울림도 들려준다.


20세기말 잠잠히 묻혀 하이엔드업체에게유닛을공급하던다인오디오가 어마어마한 가격의 스피커를만들어내었다. 10년가까이지난지금까지도 그 자리를 유지하고 있는 에비던스마스터. 곧이어 주니어 모델인 템테이션이 출시되었다. 뜬금없이 이전까지 사실상의 플래그십이던 컨피던스 5에 비해엄청 비싼 고가를 발표해 놓고 한 단계씩밑으로 새 제품을 내보냈다. 컨피던스 시리즈는 이전의 네모난 박스와 왜 그러하였는지 추측이 난무한 트위터가 밑으로가 있는 구조를 버리고 새롭게 선을 보였다. 바뀐 컨피던스는 고음과 저음이 두짝씩 들어가 상하 대칭을 이루는이른바 가상 동축형 스타일의 에비던스의 방식에 따랐다. 구경이작은 우퍼를 통해 더 빠른 반응을 얻고자 했고, 유닛은 에비던스에서 선보인 곡면 라인을 강조하는 배플에 달아 놓았다. 이같이 새로운 컨피던스는 이전의 시리즈와 공통점은 별반 없다. 정확히 말해 개량모델이 아니라 에비던스의 주니어 모델로 보아야된다.


외형과 구성뿐 아니라 달라진점은 또 있다. 오늘날의 다인오디오를 만들어 내는 일등 공신이던 에소타가 2번째 버전으로 개량되었다. 전설의 보검에 손을댄 것. 거의 차이는 없어 보이지만, 이전보다 훨씬 오디오적인특성으로개선되었다. 


항상 한 발짝씩 앞서갔던 스캔스픽의 개량형보다 최근 밀리는 판세가되었다. 그게 아니라고 항의할지도 모르지만, 이전 에소타를 이용하던 하이엔드업체이던 소누스 파베르가 스캔스픽으로, 이글스턴웍스의 안드라가 문도로프의 AMT로 떠나갔다. 새로 나온 컨피던스는 아무튼 이 개량형 에소타인 에소타2를달고나왔다


사실 오늘 소개할 C4는 계획대로라면컨피던스 시리즈의 최상위 모델은 아닐것이다. C7이라는 대형기가 계획되어 있었다. C4의 저역 우퍼를 대구경화시킨모델이었는데 아마 그리되면 구동상 난점도 있을 테고, 모양도 좀 이상해 보였고, 에비던스 템테이션과 어정쩡한 위치가 된 탓이 아닐까? 초반 컨피던스 브로슈어에 보이던 이 모델은 수년이 지나도록 출시되지 않고 있으니 앞으로도 나올일은 없어 보인다. 그럼 여기까지 컨피던스의 소개는 마치도록 하고 나온 지 제법된 이 스피커가 왜 꾸준하게 인기를 가지게 되었는지 나름대로 그 이유를 한 번살펴보자.


우선은 디자인이다. 주거공간에 주요위치에 자리하게 될 오디오인 만큼 디자인이 중요시 된다. 아무리 오디오 마니아라 하여도 뒤주 같은 것을 놔두기는 좀그러하다. 주목적이 음악을 듣는 것이기에 디자인이 빼어날 필요는 없지만,필요한 최소의 미적 요인이 있어야된다. C4를 위시한 컨피던스 시리즈는 다인오디오 중에서 그래도 가장좋은외관을가지고있다.


푸근한 옛 친구의 미덕으로 다인오디오를 만나다


두번째로 안정성이다. 스테디셀러를 보면 우선 모델의 변화가 잦지 않다. 반면 정말 비양심적이라 할 만큼자주 모델을 바꾸는 업체가 많이 있다. 필자는 국내 자동차 업체만의 이야기인줄 알았는데 해외오디오 업체들도 내내 별수없는 것 같다. 모델명뒤에 ABC 알파벳을 붙여가면서, 번호를 조금씩 바꾸면서 매해 변형품을내놓는데 신뢰가 가지 않는다. 그렇게 수차 개량한다면 대체 초기작은 대충 만들어 놓은 제품인가? 다인오디오, 그 중에서 특히 컨피던스는 단 한차례의 변경도 없이 생산해 내고 있어더욱 신뢰가 간다. 그리고 항상 적당한 중고 가격을 유지하는 두터운 수요층이 있기에 안정적이다. 단지 C4만의 말이아닌 이전의 C5의 중고가격을 보아도 안정성을 가진다.


세 번째 합리적인 가격과 브랜드 파워가 있다. 오디오는누가 뭐라 해도, 특히 하이엔드의 경우 사치품이다. 마음의양식이니 생필품 이라느니 밥은 못 먹어도 음악은 들어야 한다니 하는 소리는 정말 배부른 소리이다. 모든 사치품이그러하듯 적당한 브랜드에 적당하게 비싼 가격대에 위치한것이 바로 C4이다. 크면 크고,적으면 적다고도 할 수 있는중소형차 한대 값. 그리고 다인오디오라는 알 만한 사람 모두 다 아는, 그리고 제법 대형기로의 면모가 있는, 그래서 C4는 구매자의 허영심과 경제성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접점에 있다. 


이 세 가지 이외에도 가장 중요한 요소는, 아니 이 세 가지를 가능하게 만든 가장 중요한 것은 따로 있다. 사실 스피커를 추천할 때 다인오디오는 적당히 유명하고 가격도 적당하고 그래서 안정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 취향에 상관없이 가장 무난한 스피커이기는 하다. 매력적인요소, 확 잡아끄는 카리스마가 아닌 안정적인 선택이라 요약할 수 있지만, 그 안정적인 위치가 되기까지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만들어내는 소리의 질(質)이 있어야 가능한 일이었다. 


당연히 C4는 과거 컨피던스에 비해 물리적 특성이 좋아졌다(물론 가격도 월등히 올라갔다). 주류에 따라 색감이 현대적으로 바뀌어 이전의 진한 맛이 옅어진감도 부인할 수 없지만, 요즈음에 나오는 스피커로는 인간미가 있다. 그리고C5가 가지던 구동의 난점도 대부분 해소가 되었다. 구동이 쉬워져 양질의KT88 푸시풀이면 아무 문제없이 포근하게 존 콜트레인을 울릴 수도 있고, TR앰프 역시 굳이 대출력이나 저 임피던스를 요하지 않고 FIM SACD의 현대적 음색을 얻을 수도 있다. 그래서 딱히 매칭이 안 어울렸던 앰프는 없을 정도로 범용성이 좋다. 이 같은 범용성은 음악에서도 그러하다. 재즈도 나쁘지는 않고클래식도 가리지를 않는다. 하이페츠의바이올린 소품과 같은 소편성의 경우 소형 스피커 같은 세밀하고 아기자기한 면모도 보여주고, <투티>와 같은 오케스트라의 쇼 케이스 음반의 대편성에서는 돌변하여 대형기로의 울림도 들려준다. 물론 C4 역시 다인오디오 특유의 성향을풍긴다. 하지만 그 향이 진하여 모두 다인오디오 소리로 만드는 독선적인 면은없다. 


C4 말고도 매력적인 스피커가 참으로많이 있다. 눈에 쏙 들어오는 외관에 귀에 착착 감기는 매력적인 소리를 들려준다. 냉정하게 말해 C4가 그러하지는 않다. 자극적인 것보다 편안한 것이 좋고, 뭔가 혁신적이기보다 보수적으로 운용하고싶고, 잦은 교체보다 진득이 오래쓰고 싶고, 그저 편안히 음악에 빠져 들고 싶다면 이만한 스피커도없다. 안정적이고 보수적인 그런사람들이 좋아하는 것 같다. 오디오를 열광적으로 하기보다 음악이좋은 사람들이 더 좋아하는 것 같다. 나는그래서좋다. 아무리오디오가 열정적으로 좋다 하여도 그것이 들려주는 것은 결국 음악이니말이다.


이번 특집은 스테디셀러이다. 많은 판매량을 단기에 달성한 베스트셀러나 엄청난 물량과 기술력이투입된 궁극의 오디오 특집이 아니다. 은근하고 튀지 않는 범용성을 가진 오디오, 그래서 말 그대로 스테디셀러로 다인오디오 C4는 가장 적합한 스피커이다. 열정으로 다가가기보다 오래 사귀게 되는 성격 무던한 친구와같은 스피커이다.

매거진: 월간오디오, 발행일: 2008.11 , 리뷰어: 신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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