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오 아날로그와 필자와의 대면은 이번이 두 번째가 된다. 첫 만남은 2005년 7월호 에서 음반 평론가 허영호 선생과 함께 진행했던‘오디오 플러스 뮤직’코너에서 이루어졌는데, 당시 필자는 다인오디오의 플로어형 스피커 컨피던스 C2와 오디오 아날로그의 마에스트로 인티그레이티드 앰프·마에스트로 192/24 CD 플레이어등을 조합한 시스템을 시청한 바 있다. 이번에 필자의 작업실을 찾아온 오디오 아날로그의 제품은 포노 프리앰프인 아리아인데, 회사의 이름에‘아날로그’라는 표현이 들어가 있는 만큼 이 기기에 대하면서 뭔가 색다른 느낌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이탈리아의 감수성으로 연출하는 아날로그 음향은 어떤 것일까 하는 궁금증이 일어나는것이다.
이 포노 앰프에서 가장 먼저 언급해야 할 것은 이 기기가 다양한 스펙으로 되어있는 MC 카트리지에 폭넓게 대응할 수 있는 MC 모듈을 갖추고 있다는 점이다.
이 앰프의 뒷면을 살펴보면 입력과 출력 단자 좌우로 딥스위치들이 늘어서 있는 스위치 박스를 배치해 놓은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따라서 MC 카트리지 경험이
풍부한 애호가라면 쌍수를 들고 환영 하겠지만, 초보자라면 이처럼 복잡한 조정 기능 때문에 당혹스러움을 느낄 수도 있을것 같다.
그렇다면 이들 스위치는 어떻게 조작하는 것인가? 이를 위해서는 아리아의 매뉴얼에 실려 있는 임피던스와 DIP 스위치의 조합을 정리해 놓은 조견표를 반드시 참고해야 한다. 그렇다면 사용법은? 애호가 자신이 사용할 MC 카트리지의 제원에 나와 있는 입력 임피던스, 출력 전압 등을 확인하고 난 뒤 이 조견표를 참고하여 DIP 스위치를 조작하면 된다. 아리아에서 조정 가능한 MC 카트리지 관련 특성은 입력 임피던스, 입력 커패시티, 게인 등인데, 이들 특성은 좌우·상하로 나뉘어 있는 딥스위치 박스에 부착되어 있는 스위치들을 가지고 조정할 수 있게 되어 있다. 여기서 잠시 그 내용을 살펴보면, 상단의 스위치 박스에는 입력 임피던스를 맞추는 DIP 스위치 여덟 개가 있고, 하단의 스위치 박스에는 입력 커패시티와 게인을 조정하는 스위치 여덟 개가 구비되어 있다. 그 결과 이 포노 앰프에서는 12Ω에서 47㏀까지 총 55단계에 걸쳐 입력 임피던스를 조정하는 것이 가능하며, 100pF에서 640pF까지 총 8단계에 걸쳐 입력 커패시티, 그리고 12.5dB에서 53dB까지 총 20단계에 걸쳐 게인을 단계를 두고 조정하는 것이가능하다.
그렇다면 아리아는 어떤 음향을 연출 하는가? 결론부터 말하면 오디오 아날로그 특유의 청명한 공간감, 깔끔한 색채, 미려한 선율선, 명쾌한 다이내믹, 음악의 흐름에 추진력을 실어 올리는 긴박한 템포 등을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정교하게 통합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는 포노 프리앰프가 아리아라고 하면 좋을 것 같다. 오디오아날로그 특유의 세련미 넘치는 음향, 즉 ‘상하 좌우 어디를 둘러 보아도 군더더기라곤 터럭만큼도 발견할 수 없는 깔끔한 대역 밸런스로 표현되는 고혹적인 세련미를 간직한 음향’이이앰 프에서도 또렷한 표정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심도 표현이 그리 깊지 않고 선율선이 단조로운 경향을 보이는 것은 약점으로 지적할 만하지만, 이 앰프에서 특필해야 할 것은 전통적인 아날로그 음향이 지향하는 자연스러움을 바탕에 깔고, 그 위에 투명함, 명쾌함, 정연함 등을 입체적으로 통합하는 모습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면모는 승압 트랜스보다는 아리아에 내장된 MC 모듈을 사용할 경우 좀더 분명하게살아나고있었다.
지금까지 이탈리아 스타일의 세련미 넘치는 아날로그 음향을 연출하는 오디오아날로그의 포노 프리앰프 아리아의 이모저모를 살펴보았다. 이 포노 프리앰프는
아날로그 재생에서 CD 음향에 근접한 정교한 선율미과 다이내믹, 그리고 투명한 음색을 이끌어 내는 데 관심을 가지고 있는 애호가를 위한 기기라고 할 수 있다. MC 카트리지를 사용할 경우 이 앰프 특유의 매칭 특성 조정 방식에 쉽게 접근하기 힘든 것이 흠이라고 할 수 있지만, MC카트리지 사용자라면 이런 어려움 정도는 극복해야하지않을까?
글:
박성수
2007.02(126-127).pdf
